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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말고 숲을 봐라’ 영어로? (넷플릭스 회장 리드 헤이스팅스 테드 인터뷰)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봐.“

사소한 것에 집착하여 큰 흐름을 놓칠 때 필요한 말입니다.
영어로
“You can’t see the forest for/through the trees.”


넷플릭스 대표의 TED 인터뷰

넷플릭스 대표 겸 회장을 맡은 Reed Hastings의 TED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넷플릭스는 소규모 DVD 대여 사업에서 과감한 투자유치와 방향설정을 통해 급속도로 성장하여, 지금은 HBO 등의 경쟁사들을 넘어서 독보적인 1등 OTT로 자리잡은 거대 기업이죠. 최근 히트작이었던 ‘더 글로리’ 시즌 2가 공개된 3월 10일에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약 500만명에 달하여, 거의 한국인 10명이 1명이 접속한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인터뷰는 전반부에선 진행자가 Reed의 사업수완과 넷플릭스의 행보에 대해 칭찬하며,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연유에 대해 질문합니다. 여기서 느낀 점 두 가지.

1)끊임없는 ‘What’s next?‘
“Well, cable networks from all time have started on other people’s content and then grown into doing their own originals. So we knew of the general idea for quite a while.
”음, TV방송회사들은 항상 남의 컨텐츠로 시작해서 자체제작 컨텐츠를 하는 걸로 성장해왔죠. 그래서 우린 그 일반적인 방식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죠.“

”We were born on DVD and we knew that that was going to be temporary.”
“우리는 DVD사업에서 시작했고 그것은 일시적일 것이라(조만간 쇠퇴할 사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넷플릭스는 DVD회사 자체로 이미 크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자체 제작 컨텐츠 뿐만 아니라 구독 서비스라는 전략까지 떠올려냈습니다.

2)큰 그림을 그려나갈 때 사소한 이익은 좇지 않는다.
인터뷰 도중, 이런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netflix 자체제작물을 볼 때와 외부 제작물을 볼 때 수익 차이를 신경 쓰느냐?“
”매우 긴 시리즈물과 소수 정예의 단일작품, 어떤 것이 사용자의 netflix 체류시간을 늘리는가?”

Reed는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우리는 그런 걸 셈하기보단, 넷플릭스라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힘쓴다.’는 일관된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무언가를 완성도 있게 해내기 위해서 처음부터 너무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쓰다보면, 큰 그림을 놓치기도 합니다. 가끔은 목적을 위한 수단 자체가 목적이 돼버리는 실수를 하곤 하고요. 나중에 중대한 일이나 장기적으로 끌고갈 일이 있다면, 이 점을 명심해야겠다 느꼈습니다.


후반부에선 진행자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는데요, 그 전에 가치를 구분하는 기준 한 가지가 흥미로웠습니다.
aspirational values 와 revealed values.

간단히 말해 aspirational values란 ‘지향하는 가치’,
revealed value는 ‘드러내는 가치‘ 입니다.

이걸 왜 설명하냐면,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접하고 안목을 트거나, 교양을 쌓기 위해 특정 관심있는 장르들을 설정해놓곤, 실질적으로는 자극적이고 그저 유머러스한, 또는 성적인 컨텐츠만 즐기는 겁니다. 이게 바로 두 values의 괴리이죠.

진행자는 Netflix의 알고리즘이 Revealed value만 좇아 구독자들을 중독시키고, 간혹 기업윤리를 간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대한 Reed의 대답은,
Revealed value에 따른 컨텐츠 추천도 하지만,
그 외에 다양한 알고리즘을 통해 aspirational value 혹은 다른 구독자들이 선호하는 컨텐츠도 제공한다고 대답했습니다.

“And it’s not enough. There are so many great shows on other networks. And so we have long way to go.”

Reed가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아직 발굴할만한 컨텐츠들이 많다고, 갈 길이 멀다고.

앞으로 구독체계에 큰 변화를 가할 예정이고, 이에 대해 한국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크게 반발하여 절반 이상의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궁금하네요.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